이제는 저의 영혼의 안식처가 분명히 어디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이들이 가셨던 그 길로 저도 가고 있다는 사실 속에서, 언젠가는 사랑하는 아내, 가족, 친구들, 그리고 저를 아는 지인들을 이 세상에 남겨 두고 저도 그 곳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쉽고 외롭고 슬픈 작별임에는 분명하나 다행인 것은 지금 저는 그 때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받아 드리는 감성수위는 다르겠지만, 만약 지금 그 때를 안다면 아마 너무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워 머리 속이 새 하얗게 될 것 임에 틀림없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치매가 저에게 찾아 오지만 않는다면, 저도 성경 속의 히스기야 왕처럼 하나님께 떼를 써서라도 저의 생명을 하루라도 연장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저의 속마음인데,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 하지만, 굳이 물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들어 섰고, 70~ 80대의 사람들도 원기 왕성하게 활동 할 수 있는 나이라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사회활동을 아주 왕성하게 할 수 있는 때에 조직의 구조조정으로 많은40, 50대들이 이른 나이에 일터를 떠나야만 하고, 또한 대부분이 65세에 은퇴를 해야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잠재력이 큰 경제적 손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컴퓨터 산업의 발달과 대체 기술 발달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자명한 현실입니다. 나이와 관계 없는 전문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의던지 타의던지 기존에 살아 왔던 생활방식과는 또 다른 삶을 은퇴후에 40년이상 살아야 함에 한번쯤은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적절한 경제적 노후대책, 배우자, 가족, 친구, 취미, 봉사, 그리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일들을 진지하게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학계를 뒤엎었던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아놀도토인비(Arnold Toynbee) 교수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의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에서 세계 인류의 문명을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파악하였는데, 그 주장이 우리 개인의 삶의 변화에도 적용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가 현대 인간들의 삶의 역사가 되어 가고 있고, 그 기간중에 어려운 도전들이 다가 오는데 그 중 큰 하나가 60세 전후에 찾아 오는 일반사회적 은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에 하고 싶은 것이 여행, 운동, 취미활동, 종교활동 또는 재취업 등 일 수 있는데, 과연 은퇴 후 남은 20년 이상의 경제 활동 수명에 얼마나 큰 행복을 줄 것인가? 이것들이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더 오랜세월을 살아가야하는 저의 삶에 대한 진정한 응전이 될 수 있을까하고 반문을 하게 됩니다.
저는 캐나다 생활 16년 중 14년 동안 근무해온 보험회사 컴퓨터 프로그래머직을 떠났습니다. 그 동안 보험회사 내에서 습득한 실무보험지식과 보험 프로그램 경험과 CIP(캐나다보험전문가) 타이틀 획득과 온타리오주 브로커 등록면허를 통하여, 이제는 실무현장에서 보험에 관한 고객을 만나고, 주어진 상황을 듣고 분석하여, 보험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법과 가능한 보험보상을 설명하고 안내하여, 그 분들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는 것은 물론, 제 자신도 그분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맛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은 저는 오랫동안 이문제를 놓고 씨름해 오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33년을 같이 살아온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과 의논하여 저희부부의 인생후반전을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오랜 준비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이 일을 하나님이 주신 제2의 미션으로 알고 열심히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결단과 과정과 실행은 제가 받은 삶의 도전에 대한 저의 적극적인 확고한 응전이라고 저는 겸허히 말하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한 80세까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사명과 같은 이 직업을, 그리고 년 2-3개월 단기 선교 미션을 갈 수 있는 멋진 새로운 후반전 인생을 꿈꾸며 오늘도 도전에 대한 저의 응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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